전 세계가 미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한자리에 모은 흥미로운 조사가 있습니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가 운영하는 '미국 평판 트래커(America Reputation Tracker)'는 2026년 1월 기준으로 45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측정한 자료입니다. 보통 이런 순위를 떠올리면 미국과 오래 손잡아 온 서구 동맹국이 윗자리를 차지할 것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결과는 그 직관과 사뭇 다릅니다. 자료를 살펴보며 가장 눈에 띈 점은, 전통적인 서구 동맹국보다 신흥 경제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느 지역, 어떤 나라가 상위권에 올랐는지 그 면면을 보면 세계가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디로 기울고 있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호감도 상위 5개국을 5위부터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5위. 안데스의 호감
남미 페루가 호감도 64%로 상위 5개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원자료는 미국을 경제·안보·전략 파트너로 여기는 나라에서 호감이 높게 나오는 경향을 짚는데, 페루처럼 실리적 협력 관계가 탄탄한 쪽이 상위에 오른 흐름도 이 맥락에서 읽힙니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남미라도 나라마다 온도 차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거리상으로는 멀어도 미국과의 협력에 무게를 두는 나라일수록 호감도가 높게 나오는 셈입니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지리적 거리와 국민감정이 늘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이 새삼 다가옵니다.
4위. 베트남의 반전
베트남도 페루와 같은 64%로 공동 순위에 올랐습니다. 한때 전쟁으로 깊은 상처를 주고받은 두 나라가 지금은 호감도 상위권에서 만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신흥 경제국에서 미국 지지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원자료의 관찰과 맞닿는 사례로, 베트남 역시 그 흐름 안에 자리합니다. 미국을 실질적 협력 상대로 보는 시선이 두터울수록 호감도도 높게 나온다는 큰 그림과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역사적 갈등이 반드시 영구적인 반감으로 굳지 않는다는 점을 베트남 사례가 보여 줍니다.
3위. 북아프리카의 우호
모로코가 호감도 68%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가 상위권에 든 것은, 미국을 경제·안보 파트너로 여기는 나라에서 호감이 높게 나온다는 원자료의 관찰과 같은 결로 읽힙니다. 상위권 다섯 나라 가운데 아프리카·아시아·남미가 고루 섞여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서구권이 아닌 지역에서 미국을 향한 우호 정서가 두텁다는 흐름이 여기서도 확인됩니다. 전통적 우방이 아닌 곳에서 호감이 높게 나오는 이 그림이, 이번 조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2위. 공동 정상의 한 축
나이지리아는 호감도 83%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모닝컨설트 조사에서 나이지리아는 이스라엘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동률을 이뤘습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이렇게 높은 호감도가 나온 점은, 미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신흥 시장에서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이 수치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같은 조사에서 캐나다·프랑스·독일·스웨덴 등 서구 동맹국 다수가 오히려 최하위권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우방이 뒤로 밀리고 신흥국이 정상을 채운 이 대비가, 이번 순위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장면입니다.
|
원자료는 미국을 향한 가장 강한 지지가 이제 전통적 서구 동맹 바깥, 신흥 경제국 쪽에서 나온다고 짚습니다. — Visual Capitalist 분석(모닝컨설트 미국 평판 트래커, 2026년 1월), 본문 정리 |
1위. 가장 두터운 신뢰
이스라엘이 호감도 83%로 나이지리아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두 나라가 정확히 같은 수치로 정상을 나눠 가진 셈인데, 모닝컨설트 자료에서 이스라엘은 가장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안보·기술·경제 전반에서 긴밀한 동맹을 이어 왔고, 이런 오랜 협력 관계가 국민 정서에 깊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45개국을 한눈에 줄 세운 모닝컨설트의 미국 평판 트래커 분석에서, 호감도 상위는 신흥국과 오랜 동맹이 함께 채웠고 정작 서구 동맹국 상당수는 하위권으로 내려앉았습니다. 거대 경제권 가운데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한 곳이 인도(62%)였다는 점도, 미국을 향한 시선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 가고 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순위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또렷해집니다. 미국에 대한 호감이 더는 서구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원자료는 미국을 경제·안보·전략 파트너로 여기는 나라일수록 호감도가 높게 나오는 경향을 짚는데, 실제로 상위권은 이런 실질적 협력 관계가 탄탄한 나라들이 채웠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우방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더 이상 높은 점수가 보장되지 않았고, 거대 경제권 중에서는 인도(62%)가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며 서구 주요국을 앞질렀습니다. 신흥 경제국 쪽으로 호감의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는 큰 그림이, 5위부터 1위까지 순위 전체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한국은 이 순위에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상위권에 오른 나라들의 공통점을 보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한 나라를 향한 국민감정은 역사적 기억이나 지리적 거리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협력과 신뢰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세계가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의 지형도가 조용히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자료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출처
- Morning Consult, America Reputation Tracker (2026년 1월 조사). Visual Capitalist 인포그래픽 Ranked: How 45 Countries View America 재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