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라는 말은 자주 쓰지만, "어떤 리더가 회사를 성장시키느냐"고 물으면 답이 흐릿해지곤 합니다. 이 질문을 데이터로 들여다본 자료가 있습니다. 리더십 컨트랙트(Leadership Contract Inc.)가 미국 직장인 1,020명에게 묻고 비주얼 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정리한 조사로, 성과 높은 기업의 리더에게서 두드러진 행동을 5점 척도로 가려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과가 좋은 회사일수록 직원들이 '책임감'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상위권 점수가 모두 4.3점대로 촘촘히 모여 있어, 순위 자체보다 "어떤 역량이 함께 묶이는가"를 보는 편이 자료의 결을 살린다는 점을 먼저 일러둡니다. 비중 있게 평가된 일곱 가지를 7위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7위. 용기 있게 맞서기
성과 높은 기업의 리더에게서 눈에 띈 행동 가운데 하나는, 어려운 과제를 용기 있게 마주하는 태도였습니다. 까다로운 문제를 미루거나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는 모습에서 직원들은 신뢰를 느꼈습니다. 자료에서는 이 항목이 회사의 앞날을 낙관하는 태도와 비슷한 비중으로 평가됐다고 나옵니다. 한국 조직에서도 골치 아픈 사안을 서로 떠넘기다 시기를 놓치는 장면은 낯설지 않습니다. 누군가 먼저 "이건 제가 맡겠습니다"라고 손을 드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은, 직급과 무관하게 마음에 남는 대목입니다.
6위. 흔들리지 않는 낙관
자료에서 낙관(optimism)은 막연한 긍정과 구분됩니다. 회사와 조직의 앞날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고, 그 확신을 팀에 전달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변화가 잦고 우선순위가 자주 부딪히는 환경일수록, 응답자들은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보이는 리더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불안이 번지는 시기에 리더의 표정 하나가 팀 전체의 온도를 좌우한다는 것은, 한국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 봤을 장면입니다.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니라, 상황을 직시한 뒤에 나오는 확신이라는 점이 핵심으로 읽힙니다.
5위. 다시 일어서는 회복력
회복력(resilience)은 개인적 회복력과 결단력을 함께 키우는 태도로 언급됐습니다. 조직이 빠른 변화를 통과하는 동안 좌절을 겪더라도 다시 중심을 잡는 힘을 말합니다. 자료에서는 이 항목이 낙관과 거의 같은 점수대로 평가돼, 두 역량이 한 묶음처럼 움직인다는 인상을 줍니다. 한 번의 실패로 멈추는 리더와, 거기서 배워 다음을 준비하는 리더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회복력이 타고난 기질만이 아니라 단련으로 길러지는 역량이라는 점은, 곱씹어 볼 만합니다.
4위. 책임지는 분위기 만들기
리더 자신이 책임감을 갖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지는 분위기를 심는 태도가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리더 한 사람의 태도가 팀 전체의 기준선이 된다는 관점입니다. 윗사람이 결과를 회피하지 않으면 아래도 자연스럽게 그 기준을 따라간다는 흐름이, 자료에서 읽힙니다. 한국 조직에서도 "팀장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같은 부서의 일하는 방식이 크게 갈리곤 합니다. 책임감이 한 사람의 자질을 넘어 팀의 문화로 번지는 지점을 짚었다는 점이, 살펴보며 눈에 띈 부분입니다.
3위. 흐릿하지 않은 역할 명료함
성과 높은 기업의 리더는 '명료함(clarity)'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자기 역할에 어떤 리더십 기대치가 걸려 있는지를 분명히 아는 태도입니다. 변화의 시기에 직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바로 이 명료함이라고 자료는 설명합니다. 내가 무엇을 책임지고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가 또렷할 때, 리더는 머뭇거림 없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대치가 흐릿하면 유능한 사람도 헛돌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명료함은 능력 이전의 조건처럼 느껴집니다.
2위. 어려운 대화를 피하지 않기
리더십 컨트랙트가 꼽은 행동 가운데 '껄끄러운 대화를 직접적이면서도 배려 있게 풀어내는 태도'가 1위 바로 아래에 자리했습니다. 성과가 부진한 동료에게 솔직히 말하고, 갈등을 덮지 않고 꺼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를 회피하지 않는 리더가 결국 더 신뢰받는 사람으로 인식됐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가는 문화가 익숙한 한국 조직에서는, 이 대목이 한 박자 멈추게 합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대화가 신뢰를 깎는 게 아니라 오히려 쌓는다는 점이, 자료를 살펴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1위. 스스로 짊어지는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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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수준의 행동과 책임을 향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는 것." — 리더십 컨트랙트·비주얼 캐피털리스트 조사 (2025) |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중요도를 받은 역량은 '개인적 주인의식', 곧 책임감이었습니다. 5점 만점에 4.42점으로, 7개 역량 가운데 맨 위에 올랐습니다. 단순히 맡은 일을 처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더 높은 기준의 행동과 책임을 향해 스스로 짊어지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다만 앞서 일러둔 대로 상위권 점수가 4.3점대에 촘촘히 모여 있어, 책임감과 그 아래 역량들의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책임감이 가장 위에 놓였다는 흐름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책임감이 직책에서 자동으로 따라오는 게 아니라 개인이 먼저 선택하는 태도로 묘사됐다는 것입니다. 성과 높은 기업의 리더들은 책임과 관련된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4점 이상을 받았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결과를 내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 그런 리더가 회사를 다른 자리로 데려간다는 메시지가 일곱 가지 역량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자료를 살펴보며 가장 마음에 남은 것도, 책임감이 화려한 능력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로 정리됐다는 점이었습니다.
위 일곱 가지를 다시 훑어보면, 결국 한 줄기로 모입니다. 용기·낙관·회복력·책임 분위기·명료함·어려운 대화, 그리고 그 꼭대기의 책임감까지 — 모두 "내가 먼저 책임진다"는 한 가지 태도의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상위권은 사실상 막상막하였지만, 그 촘촘함 자체가 오히려 이 역량들이 따로 떨어진 항목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작동한다는 신호처럼 읽힙니다.
리더십을 거창한 카리스마나 타고난 자질로 여기면 멀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조사가 가리키는 방향은 의외로 담백합니다.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자료라 한국 상황에 그대로 옮기기는 조심스럽지만, 오늘 맡은 일에서 결과를 내 몫으로 받아들이는 작은 선택이 데이터가 말하는 1위 역량의 출발점이라는 점만큼은 사무실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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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위한 인사이트 큐레이션이며, 의료·금융·법률 결정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출처
- Leadership Contract Inc.(빈스 몰리나로, Vince Molinaro) · 미국 직장인 1,020명 대상 리더십 행동 조사(2025년 실시, 5점 척도). 비주얼 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 2026년 발행. 성과 높은 기업과 연결된 10가지 리더십 역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