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도시에 부(富)가 모여 있는지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 주는 자료가 후룬 글로벌 리치 리스트(Hurun Global Rich List)입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후룬연구원이 매년 전 세계 자산가를 집계하는데, 2026년 명단(2026년 1월 15일 기준)을 비주얼 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도시별로 다시 정리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상위권을 미국과 중국이 팽팽하게 나눠 가졌다는 사실입니다. 아시아가 이 명단에 오른 도시 억만장자의 58%를 차지할 만큼 무게중심이 동쪽으로 옮겨 가는 흐름도 또렷합니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를 7위부터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7위.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
7위는 억만장자 88명이 사는 홍콩입니다. 작은 면적에 이 정도 자산가가 밀집했다는 점에서 홍콩의 위상은 여전히 또렷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중국 본토 도시들과 함께 아시아 부의 집중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꼽혔습니다. 오랜 세월 자유무역항이자 금융 중심지로 쌓아 온 기반이 자산가들을 붙잡아 두는 힘으로 작동하는 셈입니다. 한국의 서울이나 부산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도시에 이만한 부가 모여 있다는 점은, 아시아 안에서도 자본의 무게가 어디로 쏠리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6위. 인도의 부를 끌어모은 뭄바이
6위에는 억만장자 95명의 인도 뭄바이가 올랐습니다. 후룬 명단에서 인도 도시가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최근 인도 경제의 부상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가 정리한 자료에서 뭄바이는 런던과 홍콩 사이에 자리하며 아시아 부의 확장을 상징하는 도시로 등장합니다. 금융과 산업이 한데 모인 인도 최대 경제도시답게 신흥 자산가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이 읽힙니다. 미국·중국 중심으로만 보던 부의 지도가 인도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다가옵니다.
5위. 유럽을 대표하는 런던
5위는 억만장자 102명이 사는 영국 런던입니다. 상위 5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도 중국도 아닌 도시가 바로 런던입니다. 오랜 금융 전통과 국제 자본이 드나드는 관문이라는 위상이 자산가를 끌어모으는 배경으로 읽힙니다. 자료에서 런던은 베이징(107명)을 바짝 뒤쫓으며 100명 선을 넘긴 다섯 번째 도시로 기록됐습니다. 아시아와 북미가 상위권을 양분하는 가운데 유럽의 자존심을 지킨 도시라는 점에서, 런던의 자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4위. 정치와 부가 겹친 베이징
4위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으로, 억만장자 107명이 거주합니다. 정치의 중심지가 동시에 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는 점이 베이징의 특징입니다. 후룬 명단에서 베이징은 상하이에 이어 중국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자산가를 품은 도시로 집계됐습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중국 8개 도시가 이번 명단에 올라 전체 억만장자의 34%를 차지했다고 전하는데, 베이징은 그 중심에 선 도시입니다.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책 자원이 한곳에 모인 도시가 어떻게 부를 빨아들이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3위. 옛 금융 수도 상하이
3위에 오른 도시는 억만장자 120명의 상하이입니다. 후룬연구원이 자리 잡은 도시이자 중국 경제의 상징과도 같은 곳에서, 자산가 숫자도 중국 도시 중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100명을 훌쩍 넘긴 도시가 한 나라 안에 여럿이라는 사실 자체가, 중국 부의 두께를 짐작하게 합니다. 금융·무역·제조가 한데 얽힌 도시가 오랜 시간 쌓아 온 경제적 깊이가 이 숫자에 담겨 있습니다. 상위 4개 도시 가운데 셋이 중국이라는 점은, 부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자료의 메시지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2위. 뉴욕을 위협한 선전
2위는 억만장자 132명이 사는 중국 선전입니다. 1위 뉴욕(146명)을 14명 차이로 바짝 뒤쫓으며 세계 2위에 올랐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작은 어촌에서 출발해 기술과 제조 기업이 모여드는 도시로 성장한 선전의 궤적이, 이 숫자 뒤에 깔려 있습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자료에서 선전·상하이·베이징이 나란히 2~4위를 차지하며 뉴욕을 포위하듯 좁혀 들어온 점은, 단순한 순위를 넘어선 흐름으로 읽힙니다. 부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한 도시가 압축해 보여 주는 사례라 할 만합니다.
1위. 흔들리지 않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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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여전히 뉴욕이다." — 후룬 글로벌 리치 리스트 2026, 비주얼 캐피털리스트 정리 |
세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 1위는 미국 뉴욕입니다. 후룬 글로벌 리치 리스트 2026 기준 무려 146명의 억만장자가 뉴욕에 살고 있어, 단일 도시로는 가장 많은 자산가를 품었습니다.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 글로벌 기업의 본사, 부동산과 미디어가 한데 모인 도시가 오랜 세월 쌓아 온 흡인력이 이 숫자에 응축돼 있습니다. 다만 자료를 살펴보며 눈에 띈 점은, 2위 선전(132명)과의 격차가 14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한때 압도적이던 1위의 자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선전·상하이·베이징 세 도시가 뉴욕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중국이 1위에 근접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럼에도 뉴욕이 여전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아시아 도시들이 그 자리를 빠르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명단을 관통하는 두 가지 메시지로 읽힙니다.
상위 7개 도시를 다시 훑어보면 한 가지 흐름이 또렷합니다. 뉴욕과 런던을 빼면 나머지가 모두 아시아 도시이고, 그 가운데 다섯이 중국에 몰려 있습니다. 아시아가 명단에 오른 도시 억만장자의 58%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부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 가는지를 숫자로 보여 줍니다.
미·중 중심의 글로벌 자료를 한국 상황에 곧바로 대입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우리와 멀지 않은 아시아 도시들이 세계 부의 지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억만장자가 어디에 모이는지는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니라, 앞으로 자본과 기회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를 가늠하는 하나의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후룬연구원(Hurun Research Institute), 후룬 글로벌 리치 리스트 2026(2026년 1월 15일 기준). 비주얼 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 2026년 정리. 2026년 세계 억만장자 도시 순위



